서평

의외로 돈의 속성을 알려주는 이야기 - '부자의 그릇' 서평/요약

유복나우 2021. 11. 30. 17: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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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 부자의 그릇
저자 : 이즈미 마사토
출판연도 : 2015 (개정판은 2020년)



이 책은 워낙 유명했었는데 한 번도 읽어볼 생각을 하지 않았었습니다. 뻔한 이야기일 거라고 생각했던 것 같습니다. 그런데 얼마 전 부자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생각했고, 그 때 이 책이 떠올랐습니다. 갑자기 내용이 궁금해졌습니다. 마침 큰 글자 책이 있었고 더 마음에 들어서, 바로 읽기 시작했습니다.




그런데 읽고 얼마 지나지 않아 이야기가 조금 진부하다고 느껴졌습니다. 일단 어떤 할아버지가 실패를 맛본 젊은이에게 충고를 해주는 형식입니다. 개인적으로 '~하게.' , '자네가~' , ' ~하는가?' 같은 말투를 사용하는 인물이 등장하는 재테크 책을 웬만해선 보지 않습니다. 제가 낯간지럽고, 왠지 모르게 권위적인 느낌이 들기 때문입니다. 다만 책 내용이 좋을 것 같으면 어쩔 수 없이 읽긴 하는데, 주요 인물인 할아버지가 그런 말투를 쓰니 호감이 가질 않았습니다. 유명한 책이니 그래도 배울 점이 있겠지라고 생각하며 끝까지 읽어나갔습니다.


블로그에 서평을 쓰면서 좋은 점 중 하나는 책을 재발견하게 된다는 것입니다. 책을 읽으며 표시해둔 부분을 다시 읽고, 글을 쓰기 위해 내 생각을 정리하다보면 저자의 의중을 눈치채게 될 때가 있습니다.


이번이 그런 경우였습니다. 이야기의 구성이 아쉽다고 생각했습니다. 주인공들이 몇 시간동안 추운 곳에 앉아 많은 이야기를 나눈다는 것도 어색하고, 무엇보다 젊은이의 실패담을 자세하게 알려주지만 실패한 이유를 명쾌하게 짚어주지 않는 점이 답답했습니다. 그리고 실패담의 분량이 꽤 되어서, 이 책의 정체가 무엇인지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그런데 서평을 쓰기 위해 표시해둔 부분을 다시 읽다보니, 이야기의 메시지가 잘 이어져있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앞으로도 잘 이해가 안되면 책을 다시 읽어봐야겠습니다^^) 제가 이해한 이 책의 메시지를 정리해보겠습니다.











돈은 신용이다. 신용은 타인이 나를 평가한 것이다.

또한 돈은 흐르는 것이다. 영원히 소유할 수 없다.부자는 이걸 알고 돈을 누군가에게 맡기거나 빌려주거나 투자한다.

그래서 나에게 돈을 가져오는 건 자신이 아닌 타인이다.

부자는 '누군가'를 선택할 때 신용을 가장 중요하게 본다. 신용을 판단하는 기준은 그 사람의 과거, 즉 '어떻게 계획을 세워서 실행하고 결과를 내왔느냐'다. 그것이 그 사람의 그릇이기 때문이다.

그 결과가 실패든 성공이든 상관없이, '1억원을 토대로 판단을 내렸던 경험은 1억 원의 그릇이 되어서 그 사람 안에 남아 있다.'

그래서 배트를 많이 휘둘러야 한다. 배트를 많이 휘두르다 보면 경험이 쌓이고, 자연히 그릇이 커진다.

"부자는 자신의 돈을 반드시 그 금액에 어울리는 그릇을 가진 사람에게 준다."





메시지 하나하나가 와닿았습니다. 부자의 그릇을 만들어야하는 이유로서 돈의 속성을 자세히 알려줍니다. 특히 신용이 돈이라는 사실을 어디선가 들은 적은 있었지만 이번에 보다 명확히 이해가 되었습니다. 나는 신용이 있는 사람인지 스스로에게 질문하게 되었습니다. 신용은 신뢰인 것 같습니다. 내가 다른 사람에게 신뢰받는 사람인지 자문해보니 앞으로 스스로를 좀 바꿔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실패에 주저앉아있던 젊은이가 제 모습이 아니었나 싶습니다. 돈은 흐른다는 것을 명심하고 앞으로 부자 그릇이 되는 것에 집중해서 시간을 써야겠습니다.


이외에 주인공의 실패담이 흥미진진했습니다. 창업부터 도산까지 사업체를 경영하는 재미와 어려움을 동시에 알 수 있었다. 미디어나 책에서는 대부분 성공담만을 취급하기 때문에 실패담이 참 신선했습니다. 그러고 보면 실패담도 많이 알아야 성공에 가까워질 수 있을 텐데, 실패담을 부끄러워하지 않고 공유하는 문화가 생기면 좋을 듯합니다.


저자가 제목을 참 잘 지은 것 같습니다. 물론 이 책의 주요 주제가 한 사람의 그릇이니 당연히 제목이 '부자의 그릇'이 될 법합니다. 얼마 전 「돈 공부는 처음이라」를 읽고 서평을 쓰다가 부자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고 결심한 적이 있는데, 그게 딱 이 책의 내용인 것 같습니다.


이 책은 유익하고 읽기 쉽습니다. 실천할 거리를 한가득 알려주는 재테크책도 좋지만, 돈의 속성에 대해 알려주는 이 책도 읽어보시면 도움이 될 것입니다. 특히 사업을 하시는 분에게 추천드리고 싶습니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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