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테크

부자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 - 나는 10억원을 담을 그릇인가

유복나우 2021. 11. 24. 23: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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며칠 전, 재테크 책을 읽다가 본 일화에 크게 느낀 점이 있어서 남겨두려고 합니다.

 

 

저자가 만났던 한 젊은 여성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이 여성은 23살일 때 투자모임에 들어와 자기 포부를 이렇게 밝혔다고 합니다.

 

 

"저는 5년 안에 취집할 거예요."

 

 

저자는 처음에 잘못 들은 줄 알았다고 합니다. 그녀는 학벌도 집안도 좋지 않아서, 앞으로 부자로 살기 위해서는 취집이 그녀가 할 수 있는 방법이었다고 합니다.

 

 

그리고는 취집을 위해, 미래의 남편에게 걸맞은 사람이 되기 위해 부단히 뛰어다녔습니다. 당시에 그녀는 160만 원을 받고 중소기업에서 경리로 일하고 있었는데, 본인의 목표를 위해 월급을 이렇게 사용했다고 합니다. 

 

 

 

책, 경제신문 10만 원

요가, 수영 20만 원

골프 30만 원

주식 5만 원

국내 펀드 10만 원

해외 펀드 10만 원

주택청약저축 5만 원

동호회 참가 비용 40만 원

기타 생활비 20만 원

 

 

"매일 출근 전에는 운동을, 퇴근 후에는 경제 신문을 스크랩했고, 매주 1권 이상의 경제 서적과 재테크 서적을 읽었으며 주말에는 부동산, 창업, 골프, 책, 영어회화 등의 동호회 활동으로 아침저녁 할 것 없이 뛰어다녔다." 

- 돈 공부는 처음이라, 46쪽

 

 

 

그리고 3년 후에 이 여성은 의사와 결혼했습니다. 그때 그녀는 요가와 골프를 수준급으로 하였고, 투자에 대해서도 해박했으며, 동호회를 통해 쌓은 영어회화 실력도 상당했다고 합니다.

 

 

여성을 비하하려고 이 이야기를 옮겨 쓴 것이 아닙니다. 남성도 취가(취업+장가)를 목표로 부단히 노력할 수 있습니다. 그것에 대해 전혀 나쁘다고 생각하지 않습니다. 누군가는 이 이야기에서 아무 느낌도 못 받을 수 있지만, 저에게는 많은 생각을 불러일으켰습니다.

 

 

저는 책을 다 읽고 나서도 이 이야기가 나온 페이지에 포스트잇을 붙여두고 여러 번 이 이야기를 읽었습니다. 읽을 때마다 무언가 잡힐 듯 잡히지 않는 무언가가 있었습니다. 무언가 제가 이 이야기에서 얻을 것이 있을 것 같은데 떠오르지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의 무엇이 계속해서 제 눈길을 끄는지 숙고했습니다. 생각해보니 이 분의 진취성과 행동력이 제 마음을 흔든 것 같았습니다. 저에게는 없는 특징이기 때문입니다. 부자가 되고 싶은데, 가정환경이 가난하고 학력이 남보다 못하다면 사람들은 보통 좌절감을 느낍니다. 스스로 개척해나가기보다는 자기 자신의 무능력이나 주위 환경을 탓하며 허송세월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러니 개천에서 용 났다는 표현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이 분은 자신이 처한 환경에 좌절하지 않고, 작다면 작은 월급 160만 원을 최대한 활용하여 목표를 이루어냈습니다. 

 

 

이 이야기의 의미가 이것만으로 끝날 것 같지 않았습니다. 이 이야기에서 배울 점이 무엇인지 고민했습니다. 책을 펼쳐놓고 연필을 손에 쥐고 종이에 떠오르는 생각을 써가며 궁리해보았습니다. 

 

 

'부자가 되기 위해서는 내가 '부자'에 걸맞은 사람이 되어야겠다'는 생각이 떠올랐습니다. 무릎을 탁 쳤습니다. 제가 부자라는 지위(이 단어가 어울릴지 모르겠지만)를 담을만한 그릇이 되어야 하는 것입니다. 

 

 

'당장 나에게 10억의 현금이 생긴다면 내가 그 돈을 통제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이 연이어 떠올랐습니다. 잠시 고민해보았는데 예금에 넣어두어야 할지, 주식투자를 해야 할지, 부동산을 사야 할지 전혀 감이 오질 않았습니다. 금융자산 10억 원이 있는 사람을 부자로 친다고 해서 금융자산 10억 원을 제 목표로 삼은 적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지금 당장 누가 저에게 '너 부자로 살아봐라'하고 거금을 쥐어줘도 저는 그 돈을 손에 들고 벌벌 떨고 있을 것 같습니다.

 

 

 

 

제 수준이 이런 줄도 모르고 지금까지 일확천금을 꿈꾸고 살았습니다. 투자라고 생각했지만 사실 도박이었습니다. 로또에 당첨됐다가 몇 년 내에 파산했다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그 사람들을 안타까워했던 제 모습이 생각납니다. 나라면 다르게 살았을 거라고 생각했지만 지금 생각해보니 저 역시 마찬가지였을 겁니다. 남 얘기가 아닌 것입니다. 밥솥을 통째로 주고 퍼가라고 해도 제 그릇이 너무 작아 1 숟갈도 못 먹는 모양새입니다.

 

 

수준이 이런 줄도 모르고 저는 제 환경과 저 자신을 숱하게 탓하고 살았습니다. 이제 시간과 정성으로 내 그릇을 키워나가야 함을 알겠습니다. 목표를 세우고, 목표를 매일 점검하고 행동하면서 그릇을 키워나가야겠습니다.

 

 

몇 년 전에 '부자의 그릇'이라는 제목을 단 책이 베스트셀러였습니다. 책을 읽어보지는 않았지만, 제목이 바로 이런 의미를 뜻하는 것이 아닐까 예상해봅니다. 한 번 읽어봐야겠습니다.

 

 

제 글을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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