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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떤 책을 보다가 ‘시골빵집에서 자본론을 굽다’라는 제목을 가진 이 책을 언급하는 부분을 읽었다.
그다지 호의적인 내용은 아니었지만, ‘시골빵집’과 ‘자본론’이라는 단어가 함께 들어간 책 제목이 내 관심을 끌었다.
자본론에 대해 거의 모르는 나로서는 시골빵집과 자본론을 엮어서 어떤 이야기를 풀어낼지 궁금했다.
이 책 줄거리를 간단히 적어보면, 저자는 회사를 다니다가 자본주의에 실망한다. 결국 어느날 퇴사하고 빵 굽는 방법을 배워 빵집을 연다. 나름 건강한 빵을 만든다고 자부하던 저자는 우연한 계기로 천연균을 이용하여 빵을 만드는 데에 도전한다는 이야기이다.
대부분이 본인의 이야기이고 중간에 잠시 '마르크스 강의'라고 해서 자본론에 대해 간단히 알려준다. 저자는 자본론을 바탕으로 자신이 어떻게 살아가야할지, 빵집을 어떻게 운영해나갈지 등에 대해 원칙을 정했다. 그래서 자본론과 시골빵집이라는 단어가 함께 제목으로 등장한 것이다.
저자의 원칙 중 한가지는 이윤을 남기는 것을 반대한다는 점이다. 그래서 현재 저자 부부가 운영하는 빵집 '다루마리'는
이윤을 남기지 않는다. 그렇다고 부부 둘이서만 빵집을 운영하는 것도 아니다. 이들은 직원도 여럿 고용하는 등 사업을 확대했다. 이게 과연 가능한 일인지 의문이 생기지만, 한편으로는 이러한 의문이 내가 자본주의를 당연하게 생각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이라는 걸 깨달았다. 책을 읽다보면 어떻게 이걸 가능하게 만들었는지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힌트를 남기자면 ‘협동조합’이다.
저자는 보통의 빵집 주인들과 다른 점이 하나 더 있다. 바로 천연균을 이용해 빵을 만드는 것이다. 저자에게는 건강한 빵을 만들자는 신념이 있다. 그래서 다량으로 찍어내는 ‘균’을 이용하는 대신 본인이 직접 균을 채취해 빵을 발효시킨다. 이 과정에서 자연이라면 무엇이든 부패하는데 반해, 돈은 부패하지 않고 계속 재생산된다는 점을 깨닫느다. 이렇게 저자는 빵을 만들며 느낀 점을 통해 자본주의를 재조명해준다.
이 책을 읽으며 자본주의에 대한 저자의 주장을 그대로 받아들이기는 어려웠다. 하지만 그동안 생각해보지 못했던 관점이어서 신선했다.
음식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자연의 섭리에 따라 재배한 농산물로 만든 빵이라고 하니 꼭 한 번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든다. 언젠가 저자 부부의 빵집 ‘다루마리’에 방문해보고 싶다.
그리고 몸을 움직이는 노동이 인간의 정신을 맑게 해준다는 것을 새삼 느꼈다. 방황하던 저자를 똑바로 세운 것은 빵을 만드는 노동이었다. 물론 산업화된 공장 안에서 기계와 같이 일하는 것은 다를 수 있다. 천연균을 이용하여 빵을 만드는 작업처럼 자연과 교감하며, 생산물의 처음부터 끝까지 스스로 완성해내는 노동이라면 무기력한 현대인을 활기차게 만들 것 같다.
이 책은 우리나라에 2014년에 나왔는데, 올해(2021년) 말에 마침 2편이 나온다고 한다. 저자에게 그동안 어떤 경험이 쌓여 어떤 이야기를 들려줄지 궁금하다.
읽어주셔서 감사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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